리차드 밀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시계 제작과 자동차 공학이 빚어낸 강렬함
- 김민선
- 2025.03.25

RM 43-01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는 5등급 티타늄과 카본 TPT(미들 케이스)를 사용한 버전과 풀 카본 TPT 버전, 두 가지로 선보인다. 특히 카본 TPT는 수백 개의 탄소 섬유 층을 겹겹이 쌓아 제작한 첨단 소재로 단단하고 가벼운 것은 물론, 물결 문양의 독특한 패턴을 자랑한다.
케이스 사이즈는 지름 42.9mm, 두께 17.1mm, 러그 투 러그 51.2mm로 존재감이 넘친다. 시간은 다이얼 위 스켈레톤 핸즈로 확인할 수 있다. 핸즈의 컬러 팁 덕분에 복잡한 다이얼임에도 가독성은 괜찮은 편이다. 티타늄 모델은 붉은색, 풀 카본 TPT 모델은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또 다른 시간대를 계측하는 스플릿 세컨즈 초침이 자리한다. 9시 방향에는 30분 카운터, 5~6시 방향에는 5개의 암(Arm) 형태로 설계한 투르비용 케이지가 위치한다. 또한 다이얼 12시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오른쪽에는 토크 인디케이터를 놓았다. 3시 방향에는 와인딩(W), 시간(H), 날짜(D) 설정 상태를 나타내는 기능 셀렉터가 있다. 이는 푸시 버튼 조작으로 간단히 설정할 수 있다.
이처럼 화려한 외관에 복잡한 구조로 전체적인 인상은 기존 리차드 밀 컬렉션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시계 곳곳에는 페라리 스포츠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가 깃들었다. 인덱스는 페라리의 공기 흡입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자인했고, 다이얼 왼쪽 하단의 페라리 로고 플레이트는 르망 하이퍼카인 페라리 499P의 리어 윙 엔드플레이트(Rear Wing Endplate)와 같은 형태를 적용했다.
무브먼트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와 투르비용을 조합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RM 43-01을 탑재했다. 해당 무브먼트는 리차드 밀과 오데마 피게 르 로끌(Audemars Piguet Le Locle)이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스플릿 세컨즈 메커니즘을 갖췄다. 두 개의 칼럼 휠은 더욱 정밀하고 부드러운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돕는다. 이와 더불어 가볍고 속이 빈 구조로 새롭게 디자인된 3N PVD 클램프를 적용해 클램프를 지탱하는 축의 마찰을 줄이고 크로노그래프 작동 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페라리 엔진 본체와 크랭크케이스(Crankcase)의 구조적 특성을 무브먼트 표면 마감과 피니싱에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페라리 엔진 커버의 매트한 질감을 메탈릭한 베이스 플레이트와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브리지로 표현했으며, 크랭크케이스의 패턴과 디테일을 구현하기 위해 무브먼의 일부 표면을 돌출시켜 디자인했다. 블랙 러버 스트랩에는 페라리의 첫 SUV인 푸로산구(Purosangue)의 시트 패턴을 더했다. 티타늄 버전과 풀 카본 TPT 버전 각각 75개 한정으로 선보인다. 50m 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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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42.9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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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7.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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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소재 :
- 티타늄과 카본 TPT(티타늄 버전), 카본 T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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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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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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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블랙 러버 스트랩(티타늄 더블 폴딩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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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오픈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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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RM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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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핸드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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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토크 인디케이터, 기능 셀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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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3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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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7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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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티타늄 버전은 130만달러(한화로 약 19억1,000만원), 풀 카본 TPT 버전은 153만 5,000달러(한화로 약 22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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