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셜 제네브를 인수했던 브라이틀링(Breitling)이 갈레(Gallet)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브라이틀링은 3개의 브랜드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브라이틀링 CEO 조지 컨은 “이번 인수는 브라이틀링의 사업 확장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브라이틀링의 전문성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갈레를 부활시킬 것이다. 우리의 장기적 비전은 갈레를 시계 제조 분야의 강력한 브랜드로 되살리는 동시에 크로노그래프 분야에서 쌓아온 모험과 혁신의 유산을 기리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갈레를 대표하는 시계 가운데 하나인 멀티크론 클램셸(MultiChron Clamshell). 1938년에 첫 선을 보인 멀티크론 클램셸은 먼지, 습기, 폭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최초의 방수 및 방진 크로노그래프 시계 중 하나였다.
갈레는 1826년 줄리앙 갈레(Julien Gallet)가 스위스 시계의 심장부인 라쇼드퐁에서 설립한 브랜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갈레는 모험과 장거리 여행이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레이싱, 항공, 오프로드 탐험을 지원하는 시계, 특히 계측을 위한 크로노그래프 제작에 몰두했다. 이 같은 갈레의 유산은 크로노그래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브라이틀링과도 접점을 형성한다. 1856년 갈레는 줄 라신 앤 코(Jules Racine & Co.)와 함께 미국 시장으로 진출했으며, 1890년부터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시계를 독점 유통했다.
1903년에는 최초의 동력 비행 시간을 측정하는 스톱 워치를 제작하여 항공 시대의 서막을 여는데 기여했다. 당시 라이트 형제는 키티 호크 플라이어(Kitty Hawk Flyer)를 몰고 59초동안 852피트를 비행했다. ‘더 선(The Sun)’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이 시계 덕분에 갈레는 항공과 파일럿 워치의 역사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 브라이틀링 CEO 조지 컨
1907년 갈레는 시계 제조 업체 소시에테 오롤로제리 엘렉타(Société d’Horlogerie Electa)를 인수하여 파브리크 오롤로제리 엘렉타, 갈레 & 코(Fabrique d’Horlogerie Electa, Gallet & Co.)를 설립했다. 갈레는 1926년까지 기술 혁신을 이룬 것은 물론이고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갈레는 정밀 시간 측정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스위스에서 제작 및 조립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명망 높은 시계 제조사로 입지를 다진 갈레는 계속해서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갈레의 플라잉 오피서를 착용한 사실은 갈레가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누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스위스 시계 산업은 쿼츠 시계의 등장과 스위스프랑의 급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갈레도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리고 수십 년의 공백을 깨고 마침내 갈레가 돌아왔다. 새롭게 선보일 갈레의 시계 가격은 3,000~5,000스위스프랑으로 브라이틀링의 시계보다 저렴하다. 다시 말해, 브라이틀링은 높아진 자사 시계의 가격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하위 세그먼트에 갈레를 투입할 심산이다. 갈레의 시계는 유니버셜 제네브와 마찬가지로 2026년에 첫 선을 보이며, 브라이틀링의 부티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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