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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스크립션 포켓 워치는 브레게가 발명한 중요한 시계 중 하나로, 1796년 첫 번째 모델을 선보였고 1797년부터 광고지에 소개하며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수스크립션 포켓 워치는 간단한 구조의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61mm 크기의 커다란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과 하나의 핸드로 시간을 표시했다. 이는 브랜드의 초기 역사와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창의적인 상업적 접근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그는 단순히 뛰어난 시계 제작자를 넘어, 시계 산업의 상업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인물이기도 했다. 1790년대, 그는 고객이 선불로 일정 금액(가격의 4분의 1)을 지불하고 자신만의 시계를 주문하는 ‘수스크립션’이라 불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브레게가 시계를 제작하기 위한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나아가 규격화된 시계의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기 위해 광고 전단지를 발행한 점도 매우 혁신적이었다. 참고로 수스크립션 포켓 워치는 약 30년 동안 700개 이상 제작되었다. 

올해 새롭게 공개한 ‘클래식 수스크립션 2025’ 모델은 과거의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받아 지름 40mm, 두께 10.8mm의 ‘브레게 골드’ 케이스로 제작했다. 브레게 골드는 금, 은, 구리, 팔라듐을 혼합한 합금으로 특유의 따뜻한 핑크 톤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변색에 강하고 시간이 지나도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케이스 측면은 브레게의 고전적인 플루티드 가공 대신 새틴 브러시드 마감을 적용했으며, 완만하게 구부러진 곡선형 러그는 원형 케이스와 우아하게 이어진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역시 돔형보다는 낮고 평평한 형태로 제작해 케이스 곡선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다이얼은 그랑 푀 에나멜로 제작해 오리지널의 화이트 에나멜을 충실히 재현했다. 그 위에는 브레게 아라비아 숫자와 하나의 푸른빛 브레게 핸드, 그리고 레일로드 미니트 트랙을 정성스럽게 배치해 완성했다. 새롭게 추가된 12시 인덱스 아래의 브랜드 로고는 오리지널의 다이얼을 고정했던 나사를 대신한다. 또한 6시 인덱스 위에는 브레게의 서명을 비밀스럽게 새겨 넣어 보는 이에게 특별한 인상까지 남긴다. 

시계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1796년의 수스크립션 포켓 워치에서 착안한 손목시계용 핸드와인딩 칼리버 VS00이다. 무브먼트는 브레게 골드와 같은 색상으로 도금한 황동으로 고급스럽게 완성했다. 브레게 오버코일을 사용한 니바크론 밸런스 스프링을 갖췄으며, 블루 스크루, 수스크립션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손글씨로 새겨 넣은 대형 래칫 휠, 충격 흡수 장치인 파라슈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이며 파워리저브는 96시간(4일)이다. 스트랩은 브레게 골드 핀 버클을 장착한 네이비 블루 악어가죽을 스트랩을 사용했다. 이 제품은 개별적인 시리얼 번호와 함께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수 세기 전 사용했던 여행용 케이스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모로코 가죽 상자에 담겨 제공된다. 

www.breguet.com/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