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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베르크 한국 쇼케이스

기성 시계의 고루한 문법을 박살냈던 이단아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 이재섭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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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locca.com/news/%ec%9a%b0%eb%a5%b4%eb%b2%a0%eb%a5%b4%ed%81%ac-%ed%95%9c%ea%b5%ad-%ec%87%bc%ec%bc%80%ec%9d%b4%ec%8a%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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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베르크 한국 쇼케이스

지난 3월 19일 독립 시계 브랜드 우르베르크(URWERK)가 한국 론칭을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우르베르크의 수입사인 컬렉터스 하우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세일즈 디렉터 레미 발루젤(Remy Warluzel)을 비롯해 우르베르크의 창립자이자 마스터 워치메이커 펠릭스 바움가트너(Felix Baumgartner)가 내한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마틴 프레이(Martin Frei)와 함께 1997년 우르베르크를 설립한 그는 2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르베르크라는 독립 시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어느덧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그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참석자들에게 시계를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르베르크의 창립자 펠릭스 바움가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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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베르크의 한국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였지만 공교롭게도 브랜드의 최신작 UR-101 티-렉스(UR-101 T-REX)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UR-101은 UR-102와 함께 우르베르크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시계다. 기계식 시계가 고전적인 제조 방식과 컴플리케이션을 강조하며 부활을 준비하던 20세기 말에 우르베르크는 레트로퓨쳐리즘(Retrofuturism) 시계로 반기를 든 이단아였다. 지난 2023년 UR-102 리로디드를 출시하며 브랜드의 기원을 되새겼던 우르베르크는 UR-101마저 소환하며 UR-101의 복귀를 염웠했던 팬들의 소원을 이루어주었다.  

UR-101 티-렉스.

티-렉스 버전(2016년 UR-105 티-렉스, 2021년 UR-100 티-렉스)으로 나온 우르베르크의 세 번째 시계인 이번 신제품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청동 갑옷과 우르베르크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원더링 아워(Wandering Hour) 디스플레이를 결합했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에서 영감을 받은 비대칭 케이스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거친 생김새와는 다르게 제법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필자도 손목에 올려보았는데 생각보다 쾌적했고, 크기도 그리 커보이지 않아 우르베르크의 다른 시계보다 덜 부담스러웠다. 브론즈 케이스는 기요셰 가공으로 패턴을 새긴 뒤 산화 처리 및 브러시드 가공을 거쳐 완성했다. 공룡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복잡한 기요셰 패턴은 전통적인 기요셰 다이얼에서 착안한 것이다. 브론즈는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지만 녹청이 생기지는 않는다. 스포일러처럼 생긴 시계 뒷면의 크라운 풀러(crown puller)와 러그도 케이스와 동일하게 브론즈로 제작했다. 피부와 직접 닿는 케이스백은 불편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블랙 PVD 코팅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다. 케이스 지름은 41mm, 두께는 11.86mm(얇은 지점 기준으로는 9.33mm)로 우르베르크의 시계 중에서는 그나마 작은 편이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에는 빛 반사를 막고 가시성을 높이는 코팅 처리를 했다. 방수는 30m다. 

시간은 전면에 설치한 아치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시한다. 동그란 창을 통해 보여지는 숫자는 시를 알려주며, 창이 통째로 움직이며 분을 가리킨다. 시간과 분을 알려주는 숫자는 슈퍼루미노바로 새겼다.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크라운 풀러에 연결된 검은색 탭을 누른 뒤 크라운을 돌려야 한다. 독특한 구조 덕분에 크라운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UR-1.01V는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마스터 워치메이커인 펠릭스 바움가트너가 보셰의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2개의 바늘보다 150배나 더 무거운 스네일 까루셀이 일관되게 움직이며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말테 크로스 형태의 부품을 이용해 2개의 위성 디스크와 180도 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것이 핵심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48시간이다. 

검은색 소가죽 안감을 덧댄 검은색 러버 스트랩에는 검은색 DLC 코팅 처리한 핀 버클을 연결했다. UR-101 티-렉스는 엔트리 모델에 해당하지만 100개만 한정 생산된다. 가격은 7천만원대다. 

상세 정보
  • 지름 :
    41mm
  • 두께 :
    11.86mm(얇은 지점 기준 9.33mm)
  • 케이스 소재 :
    브론즈
  • 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30m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검은색 소가죽 안감을 덧댄 검은색 러버 스트랩, 블랙 DLC 코팅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 핀 버클
  • 디스플레이 :
    2개의 위성 디스크를 이용한 원더링 아워
  • 무브먼트 :
    UR-1.01V
  • 방식 :
    셀프와인딩
  • 기능 :
    시, 분
  • 시간당 진동수 :
    28,800vph(4Hz)
  • 파워리저브 :
    48시간
  • 가격 :
    7천만원대
  • 수량 :
    1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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