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 2025] 로저드뷔](https://www.klocca.com/wp-content/uploads/2025/04/RDDBEX1174_HD_6H_BG_2-e1743608184692.webp)
로저드뷔(Roger Dubuis)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했던 마스터 워치메이커는 이제 없지만 그의 비전과 정신은 지금도 로저드뷔에 남아 브랜드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신제품 2점은 창업주 로저 드뷔의 시그니처인 레트로그레이드를 토대로 여러 복잡한 기능을 풀어내는데 주력했다.
창립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마스터피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로저드뷔는 통상 3개 이상의 컴플리케이션을 통합한 시계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라는 명칭을 부여한다. 엑스칼리버 특유의 존재감 넘치는 케이스, 전위적인 디자인과 레이아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영락 없는 로저드뷔다. 2개의 레트로그레이드가 교차하는 바이레트로그레이드(Biretrograde)에 퍼페추얼 캘린더와 미니트 리피터가 뒤엉키며 시계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1980년대에 로저 드뷔는 무브먼트 스페셜리스트 아장호(Agenhor)의 설립자 장-마크 비더레흐트(Jean-Marc Wiederrecht)와 함께 다양한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특허를 얻었는데, 그 중에는 바이레트로그레이드가 있었다. 1989년 특허를 획득한 이래로 바이레트로그레이드는 로저 드뷔의 초기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로저 드뷔가 가장 좋아하던 컴플리케이션이다. 로저 드뷔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정복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임을 알았고, 그런 어려움이 모두를 두렵게 만든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로저 드뷔가 활약하던 시기는 지금보다 시계 제조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에 컴플리케이션을 마주했던 그의 태도는 충분히 수긍이 간다. 일반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와 마찬가지로 엑스칼리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역시 2100년까지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날짜를 계산한다. 이는 그레고리력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100년 단위 해는 윤년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12시 방향에는 월이 적힌 디스크가 놓여 있다. 3시와 9시 방향에는 요일과 날짜를 바이레트로그레이드로 보여준다. 월과 날짜 사이에는 윤년을 표시하기 위한 작은 디스크가 자리한다. 빨간색으로 적은 알파벳 L(Leap Year)은 윤년을 의미한다. 중심으로 향할수록 좁아지는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와 감각적인 서체는 로저드뷔의 옛 시계에서부터 이어지는 디자인이다. 월을 파악하기 용이하도록 직선으로 레버를 설치한 것도 재밌는 요소다. 케이스 왼쪽 측면에 설치한 커렉터를 통해 캘린더 정보를 조정할 수 있다.
6시 방향에는 중심에서 벗어난 오프센터 플라잉 투르비용이 있다. 상단 지지대가 없어 투르비용이 마치 공중에서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켈틱 십자가에서 영감을 얻은 케이지는 가볍고 자성에 강한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티타늄 케이지는 미러 폴리싱으로 매끄럽게 마감했다. 케이지에는 검은색 바늘을 추가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초 단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스켈레톤 핸즈, 검은색, 빨간색, 금색의 앙상블 등 로저드뷔 시계 특유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미니트 리피터와 관련된 부품은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볼 수 없다. 대신, 시계를 뒤집으면 무브먼트를 감싸듯 설치한 공(Gong)과 2개의 해머를 볼 수 있다. 케이스 측면에 설치한 버튼을 누르면 미니트 리피터가 활성화되며 현재 시간을 소리로 알려준다. 1시간 단위는 낮은 음, 15분 단위는 높은 음과 낮은 음, 1분 단위는 높은 음으로 울린다.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버튼을 끝까지 눌러야만 작동하는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슬라이딩이 아닌 푸시 버튼이기 때문에 방수 성능도 50m로 설정하는 게 가능했다.
684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셀프와인딩 칼리버 RD118은 21개의 마감 기법을 동원해 아름답게 꾸몄다. 무브먼트와 다이얼의 틈 사이로 보이는 제네바 홀마크는 정교한 마감과 뛰어난 정확성을 대변한다. 상하좌우 대칭을 이룬 무브먼트의 설계는 또 다른 감상의 재미를 제공한다. 골드로 제작한 2개의 마이크로 로터는 각각 연결된 배럴에 동력을 전달한다. 미니트 리피터의 해머 반대 편에는 투르비용과 켈틱 십자가를 모티프로 삼은 브리지를 볼 수 있다. 칼리버 RD118에는 총 74개의 이너 앵글이 있다. 최근의 로저드뷔 시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이너 앵글은 가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산업화된 현대 시계 제작의 관점에서는 비효율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이너 앵글 하나를 가공하는데 대략 15분이 걸리며, 74개의 이너 앵글을 전부 마무리하려면 약 16시간이 필요하다. 30주년을 맞이하는 로저드뷔의 마음가짐이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60시간이다.
베젤에 홈을 새긴 엑스칼리버만의 독창적인 케이스는 핑크 골드로 제작했다. 지름은 45mm, 두께는 17.45mm로 웅대하다. 3개의 컴플리케이션을 수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두꺼워진 것이다. 보통 두께를 줄이기 위해 쓰는 마이크로 로터 역시 배럴과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설치해 두께를 얇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갈색 소가죽 스트랩은 퀵 릴리즈 시스템(QRS)을 통해 간단하게 떼고 붙일 수 있다. 스트랩에는 핑크 골드 폴딩 버클을 연결했다.
엑스칼리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Excalibur Grande Complication)은 8개 한정 생산되며, 로저드뷔의 부티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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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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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 17.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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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핑크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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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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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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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브라운 소가죽 스트랩, 핑크 골드 핀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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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블랙 오픈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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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RD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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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셀프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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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퍼페추얼 캘린더, 미니트 리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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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3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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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6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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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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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량 :
- 8개
로저드뷔는 1995년에 선보인 심파시(Sympathie)를 통해 바이레트로그레이드를 소개했다. 그리고 바이레트로그레이드는 로저드뷔 시계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했다. 신제품 엑스칼리버 바이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Excalibur Biretrograde Calendar)는 로저드뷔에게 가장 중요한 유산인 바이레트로그레이드를 다양한 소재와 마감을 활용해 멋스럽게 표현했다.
18K 핑크 골드로 제작한 케이스의 지름은 40mm다. 현행 엑스칼리버 컬렉션에서 남성용 모델 중에서는 크기가 가장 작다. 홈을 판 베젤과 트리플 러그, 크라운 가드 등 복잡한 구조와 입체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방수는 100m다.
바이레트로그레이드에 의해 양분된 다이얼은 총 7개의 레이어로 이루어졌다. 중앙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핑크 골드 컬러 디스플레이에는 날짜와 요일을 새겼다. 날짜와 요일을 가리키는 바늘의 축은 플린지 아래에 가려져 마치 시계 안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상을 준다. 바이레트로그레이드 인디케이터 안쪽에 있는 브리지는 레트로그레이드 구동에 필요한 스네일 캠 같은 부품을 고정하는데 디자인을 상하좌우 반전으로 설계한 것이 흥미롭다. 새틴 브러시드 가공한 다이얼에는 시계의 이름 및 제네바 홀마크를 새긴 메달리온과 스몰 세컨즈가 마주보고 있다. 12시와 6시 방향의 여백에는 화이트 마더 오브 펄을 채웠다. 로저드뷔는 여성 시계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핑크 골드와 마더 오브 펄의 조합을 남성 시계에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 중 하나다. 로저드뷔의 과감하고 도전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RD840은 고전적인 요소가 녹아 있다. 커다란 오픈워크 골드 로터는 1990년대 로저드뷔 시계에서 유래했다. 로터를 제네바 홀마크 문장으로 가공한 것도 특이하다. 로저드뷔는 시계 학교 졸업 작품에도 제네바 홀마크를 받을 만큼 제네바 홀마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이 시계에는 그런 로저드뷔의 정신이 담겨 있는 셈이다. 무브먼트 링에는 “과거에서 영감을 얻은 현대적인 시계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로 향한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대적인 시계를 제작하지만 전통과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혁신한다는 로저드뷔의 가치와 철학을 담고 있는 명문이다. 브리지는 원형 제네바 스트라이프로 아름답게 꾸몄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60시간이다.
트리플 러그에 꼭 들어맞는 갈색 소가죽 스트랩에는 핑크 골드 폴딩 버클이 달려 있다. 퀵 릴리즈 시스템을 적용해 스트랩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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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
- 4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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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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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 핑크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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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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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 :
-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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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브라운 소가죽 스트랩, 핑크 골드 폴딩 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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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
- 화이트 마더 오브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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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먼트 :
- RD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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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 :
- 셀프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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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 시, 분, 초, 레트로그레이드 요일, 레트로그레이드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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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진동수 :
- 28,800vph(4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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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리저브 :
- 6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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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
-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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