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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G 2025] 레상스 타입 7

레상스의 첫 일체형 브레이슬릿 워치

  • 이상우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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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G 2025] 레상스 타입 7

레상스 시계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이게 기계식 시계라는 걸 좀처럼 눈치 채지 못한다. 그럴 만도 하다. 다이얼은 조금의 빈틈도 없이 꽉 채워져 있고, 표면은 마치 OLED처럼 선명하니까. 나 역시 레상스 시계를 처음 봤을 때 디스플레이가 독특한 스마트 워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비밀을 알고 난 지금도 여전히 기계식 시계라고 믿기 어렵다. 벨기에 독립시계 브랜드 레상스가 지난 15년 동안 럭셔리 워치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도 이런 착시와 의외성이 아닐까 싶다. 기계식 시계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면서 레상스는 가장 특별한 기계식 시계로 거듭날 수 있었다.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레상스가 브랜드 최초의 일체형 메탈 브레이슬릿 워치이자 GMT 워치인 타입 7을 선보였다. 외형은 전형적인 일체형 브레이슬릿 스포츠 워치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지름 41mm, 두께 14mm의 티타늄 케이스는 플랫한 토노 형태로, 끝부분이 부드럽게 살짝 꺾이면서 티타늄 브레이슬릿과 자연스럽게 한 덩어리로 이어진다. 눈여겨 볼 부분은 다이얼 외곽에 자리한 고정식 베젤이다. 시간을 읽기 위해서도 사용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기능은 케이스와 다이얼의 디자인을 매개하는 것이다. 평평한 케이스에 레상스 특유의 볼록한 다이얼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 다이얼 주위에 오목하게 패인 베젤을 추가한 것. 이 고정식 베젤 덕분에 볼록한 다이얼과 플랫한 케이스가 위화감 없이 하나로 연결된다. 이런 게 바로 디자인의 힘!

타입 7은 시침과 분침이 분리된 일종의 레귤레이터 시계다. 시계가 작동하는 동안 분침이 그려진 메인 다이얼 자체가 회전하는데 이때 시침이 그려진 큰 서브 다이얼과 다른 두 개의 작은 서브 다이얼도 함께 회전하면서 움직인다. 이 독특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은 자체 제작한 ROCS 7 모듈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른 레상스 워치처럼 이 시계는 하단의 기계식 무브먼트 부분과 상단의 다이얼 모듈 부분이 독립된 챔버로 분리되어 있으며, 마그네틱 시스템으로 기계식 무브먼트의 운동에너지를 상단 모듈 부분에 전달한다. 무브먼트는 ETA-2824를 베이스로 제작해 36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미닛 축을 마그네틱 시스템과 연결해 다이얼을 회전시킨다.   

참고: 레상스 타입 3 분해도

자석을 사용하는 이유는 상단 모듈 내부에 오일을 채우고 완벽하게 밀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듈의 모든 부품은 마모 현상 없이 부드럽게 작동하며, 당연히 유지 보수 주기도 길다. 또 다이얼 내부 오일이 굴절 현상이나 그림자를 없애서 마치 OLED처럼 어떤 방향에서든 선명한 가독성을 보장한다. 내부 오일은 온도·압력 변화에 따라 수축 혹은 팽창하는데, 별도의 벨로즈 장치로 이를 조율해 항상 최적의 오일 상태를 유지한다. 이를 위해 온도 변화를 체크하는 인디케이터가 있는데, 타입 7은 기존 레상스 모델에 비해 온도 표시 장치가 보다 작고 단순해졌다. 오일 온도는 시간 서브 다이얼에 작은 창으로 표시하며, 평상시에는 녹색이지만 온도가 높으면 빨간색, 낮으면 파란색으로 바뀐다. 

새로운 타입 7 모델은 GMT 기능을 위한 24시간 서브 다이얼도 추가되었다. 크라운을 사용할 수 없는 구조라서 기능을 넣기가 어려운데, 이번에 최초로 GMT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GMT는 레드 삼각형 마커로 심플하게 표시하며, 케이스 백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1시간 단위로 점핑한다. 가장 작은 서브 다이얼은 시계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러닝 인디케이터다. 120분에 한 바퀴 회전하며, 외부 충격을 감지하는 장치로도 사용이 된다. 

다른 레상스 시계와 마찬가지로 이 제품에는 크라운이 없다. 와인딩이나 시간 설정을 하려면 거대한 크라운처럼 생긴 케이스 백을 조작해야 한다. 타입 7에는 타입 5 다이버 워치와 유사한 락 시스템이 적용되어 50m의 방수 성능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레상스 모델이 30m 방수 성능인 것을 고려하면 스포츠 워치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케이스 백의 링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잠금 장치가 풀리면서 설정 모드로 전환된다. 이 상태에서 와인딩, 시간 조정, GMT 설정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티타늄 브레이슬릿에는 미세 조절이 가능한 디 버클이 장착되어 도구 없이 길이를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새로운 레상스 타입 7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나이트 블루 컬러는 레귤러 모델이며, 15주년을 기념하는 아쿠아 마린 컬러는 80개 한정판이다. 기존 레상스 워치와 비교하면 꽤 보편적인 디자인 언어를 갖춘 신제품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계식 시계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면서 레상스는 가장 특별한 기계식 시계로 거듭날 수 있었다.
상세 정보
  • 지름 :
    41mm
  • 두께 :
    14mm
  • 소재 :
    5등급 티타늄
  • 유리 :
    더블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 방수 :
    30m
  • 브레이슬릿 :
    일체형 5등급 티타늄 브레이슬릿, 미세 조정 가능한 디 버클
  • 다이얼 :
    블루 혹은 아쿠아 마린 5등급 티타늄
  • 무브먼트 :
    수정된 ETA 기반 무브먼트와 ROCS 7 모듈
  • 방식 :
    자동와인딩
  • 기능 :
    시, 분, GMT, 러닝 인디케이터, 오일 온도 인디케이터
  • 시간당 진동수 :
    28,800vph(4Hz)
  • 파워 리저브 :
    36시간
  • 가격 :
    36,000스위스프랑
  • 수량 :
    정규 판매(블루), 80개(아쿠아 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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