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 2025] 안젤루스 크로노그래프 텔레미터](https://www.klocca.com/wp-content/uploads/2025/04/angelus_chronograph_telemeterAN-Chronographe-Telemetre_social-media-7-e1745553821418.webp)
안젤루스(Angelus)는 2023년에 출범한 라 파브리크(La Fabrique) 컬렉션을 통해 흥미로운 시계를 선보이고 있다. 2023년 크로노그래프 메디칼(Chronographe Medical)에 이어 2024년에는 인스트루먼트 드 비테세(Instrument de Vitesse)를 출시했다. 이들 시계는 모두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도 역시 같은 무브먼트를 사용한 크로노그래프 텔레미터(Chronographe Télémètre)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매년 그렇듯이 구성을 조금씩 달리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텔레미터는 크로노그래프를 통해 특정 사건 또는 대상과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한 스케일이다. 전작인 크로노그래프 메디칼과 인스트루먼트 드 비테세는 각각 맥박과 속력을 측정하는 펄소미터(Pulsometer)와 타키미터(Tachymeter) 스케일을 다이얼에 표시한 바 있다. 텔레미터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측정 사건 혹은 대상이 시각적으로 포착될 때 크로노그래프를 작동시킨다. 그리고 얼마 뒤 소리가 들리면 크로노그래프를 멈춘다. 이때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텔레미터 스케일에서 가리키는 숫자가 측정 사건 혹은 대상과의 거리를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큰 의미가 없지만 과거 크로노그래프에서 자주 발견되는 기능인만큼 빈티지한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크로노그래프 버튼은 크라운에 통합되어 있다. 스타트, 스톱, 리셋을 하나의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는 모노푸셔 방식은 초기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떠올리게 한다.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핸드와인딩 칼리버 A5000은 과거에서 시간을 거슬러 온 것 같은 고전적인 설계와 디자인을 갖췄다.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메인플레이트와 브리지는 3N 골드로 마감하고, 나머지 부분은 팔라듐으로 마감해 화려한 투톤 컬러의 대비를 보여준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챔퍼링, 페를라주 등 부품은 정성껏 마감해 보는 맛이 있다. 컬럼 휠과 스윙잉 피니언의 조합도 애호가들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하다.
칼리버 A5000의 기원은 THA(Techniques Horlogères Appliquées)가 개발한 칼리버 045MC다. THA는 1989년 F.P. 주른, 데니 플라지올레, 바이애니 할터가 설립한 무브먼트 제조 업체다. 칼리버 045MC를 탑재한 시계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까르띠에 똑뛰 모노푸수아르(Cartier CPCP Tortue Monopoussoir)다. 칼리버 045MC는 지름이 24mm, 두께가 4.2mm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데 우아한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THA는 푸조의 무브먼트에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얹어 칼리버 045MC를 만들었다. 한정적인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스윙잉 피니언을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THA는 칼리버 045MC를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자케 SA(Jacquet SA)에게 양도했는데 라 주-페레(La joux-Perret)가 자케 SA(Jaquet SA)를 인수하면서 무브먼트 생산 권리가 라 주-페레로 넘어갔다. 2011년 라 주-페레가 안젤루스를 인수하자 안젤루스는 칼리버 045MC를 수정 및 보완해 칼리버 A5000로 둔갑시켰다.
크로노그래프 텔레미터는 안젤루스의 현행 시계 가운데에서 크기가 가장 작다. 옐로우 골드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케이스의 지름은 37mm, 두께는 9.25mm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있지만 두껍지 않고 지름도 얇아 쾌적한 착용감을 즐길 수 있다. 박스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복고적 감성을 북돋아준다. 방수는 30m다. 소가죽 스트랩에는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로 제작한 핀 버클을 연결했다.
여백 없이 꽉 찬 다이얼은 고전미가 넘친다. 바깥에는 최대 20km까지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텔레미터 스케일과 미니트 트랙을 둘렀다. 중심부에는 아라비아 숫자와 바 형태의 아플리케 인덱스와 투 카운터를 배치했다. 주사기 형태의 시침과 분침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칠했다. 옐로우 골드 모델에는 색이 바랜 것처럼 약간 누렇게 보이는 화이트-니켈 다이얼을,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는 부드러운 그레이 티타늄 또는 최근 유행하는 브론즈 로즈 다이얼을 매칭했다. 안젤루스에서 표기한 다이얼 색상의 명칭은 한국인에게 다소 어색하지만 빈티지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최적의 색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젤루스 크로노그래프 텔레미터의 가격은 옐로우 골드 모델이 32,300스위스프랑(한화 약 5580만원),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이 17,900스위스프랑(한화 약 3090만원)이다. 옐로우 골드 모델은 15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다이얼 별로 25개씩 총 50개 한정 생산된다.
-
- 지름 :
- 37mm
-
- 두께 :
- 9.25mm
-
- 소재 :
- 옐로우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
-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
- 방수 :
- 30m
-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스틸 블루 또는 안트라사이트 그레이 또는 세이지 그린 소가죽 스트랩, 옐로우 골드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 핀 버클
-
- 다이얼 :
- 화이트 니켈, 로즈 브론즈, 그레이 티타늄
-
- 무브먼트 :
- A5000
-
- 방식 :
- 핸드와인딩
-
- 기능 :
- 시, 분, 크로노그래프
-
-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3Hz)
-
- 파워리저브 :
- 42시간
-
- 가격 :
- 32,300스위스프랑(옐로우 골드), 17,900(스테인리스 스틸)
-
- 수량 :
- 15개(옐로우 골드), 50개(스테인리스 스틸)
로그인하거나 가입하여 댓글을 남겨주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