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 2025] 태그호이어 까레라 데이 데이트

까레라 데이 데이트의 새로운 질주

이상우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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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라의 상징성은 크로노그래프 모델에서 가장 강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대중성만큼은 데이 데이트 모델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예물시계의 대명사로 군림하는 만큼 더욱 대중의 선호도가 높은 모델이다. 이 베스트 & 스테디셀러 워치가 2025년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완전히 풀 체인지 되어 새로운 질주를 시작한다.

1963년 탄생한 까레라는 전설적인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로드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레이싱 워치다. 잭 호이어는 가독성, 정확성, 실용성을 확보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시계를 만들어고, 이후 까레라는 레이싱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올해 태그호이어(Tag heuer)는 신형 까레라 데이 데이트(Carrera day-date)로 이러한 까레라의 역동적인 유산을 우아하게 이어간다.

아홉 개나 공개한 포뮬러 1 만큼은 아니지만 까레라 데이 데이트 역시 물량 공세가 만만치 않다. 총 6개의 레퍼런스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각각 다른 다이얼, 소재, 스트랩을 적용했기 때문에 취향이 입맛에 따라 골라볼 수 있겠다. 다이얼은 컬러에 따라 마감을 다르게 처리해 각 타임피스의 개성을 극대화했다.

블루 모델은 선레이 브러시드 마감으로 클래식한 우아함을 강조하며, 스모키 레드 오팔린 모델은 보다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이다. 로즈 골드 인덱스와 핸즈가 적용된 블랙 오팔린 모델은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이며, 이 다이얼의 경우 스틸 브레이슬릿뿐만 아니라 스틸 &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도 선택할 수 있다. 블랙 그레인드 모델은 레이싱 무드를 강조해 새 컬렉션 중에서 가장 스포티하다. 레드 래커 처리된 중앙 초침과 플랜지의 블루 미닛 트랙, 그리고 블루 라이닝이 가미된 펀칭 가죽 스트랩이 역동적인 감각을 선사한다.

또 하나 주목할 모델은 까레라 데이트 트윈 타임이다. GMT 기능을 추가한 이 타임피스는 과거 모터스포츠의 황금기에서 영감을 얻은 틸 그린 컬러를 적용해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구현했다. 지난 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다토 모델에서 선보였던 바로 그 컬러다. 플랜지는 틸 그린과 실버 투톤으로 처리해 낮과 밤을 구분하는 GMT 인덱스로 활용했다. 레드 팁 GMT 핸즈는 빈티지 까레라 GMT에서 착안한 것으로 시계 장인의 핀셋을 연상시키는 정교한 형태를 갖췄다. 또 데이 데이트 모델과 달리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사용해 가독성을 높이고 캐주얼한 느낌을 더했다.

브레이슬릿도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 스틸 브레이슬릿에는 새로운 퀵 체인지 시스템을 도입해 별도의 도구 없이 손쉽게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테이퍼드 형태의 유연한 디자인을 더해 실용성과 우아함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극적인 변화는 시계를 움직이는 엔진이다. TH31-02(데이 데이트 모델)와 TH31-03(트윈 타임)은 AMT와 공동 개발한 태그호이어 독점 무브먼트로 최대 8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이 칼리버는 성능뿐만 아니라 미학적인 부분도 보다 업그레이드되었다. 브리지를 일부 투각해 주요 부품을 노출했고, 높은 수준의 피니싱을 적용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준다. 방패 모양의 풀 사이즈 로터 역시 태그호이어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