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 2025] H. 모저 앤 씨](https://www.klocca.com/wp-content/uploads/2025/04/풀-상단-5.webp)
시계 제작은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를 만드는 일을 넘어 기술력과 디자인, 장인 정신, 그리고 브랜드 철학이 어우러지는 섬세한 예술이다. 올해 H. 모저 앤 씨(H. Moser & Cie.)는 자신들의 강점인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전통 장인 기법을 절묘하게 더해, 시계 제작에 담긴 철학적 깊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퓨메 다이얼을 전통적인 그랑 푀 에나멜 기법으로 완성한 ‘인데버 센터 세컨즈 컨셉 퍼플 에나멜’과 ‘인데버 투르비용 컨셉 터콰이즈 에나멜’이 그 대표적인 예다. 브랜드 대표 스포츠 컬렉션 ‘스트림라이너’는 눈부신 광채를 발산하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신작을 선보였고, 나아가 ‘인데버’ 라인의 세 가지 모델을 기반으로 ‘팝’한 컬러를 더한 한정판 컬렉션까지 아우르며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H. 모저 앤 씨는 상징적인 퓨메(Fumé) 다이얼을 전통적인 에나멜 기법으로 재해석한 신작을 선보였다. 참고로 ‘퓨메’는 프랑스어로 ‘연기 낀’, ‘스모키한’을 뜻한다. 브랜드는 다이얼 위에서 연기가 서서히 피어 오르는 것 같은 그러데이션 효과의 퓨메 다이얼을 자주 사용해왔다.
‘인데버 센터 세컨즈 컨셉 퍼플 에나멜(Endeavour Centre Seconds Concept Purple Enamel)’은 지름 40mm, 두께 11.2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퍼플 톤 다이얼을 담았다. 브랜드는 이 컬러에 ‘퍼플 헤이즈(Purple Haze)’라는 서정적인 이름을 붙였다. 시계의 핵심인 다이얼에는 특별한 공정이 담겨 있다. 화이트 골드 베이스에 특수한 끌을 사용해 요철감 있는 텍스처를 만든 뒤, 여섯 가지 보라색 계열의 에나멜 안료를 그러데이션 형태로 정교하게 도포했다. 특히 마스터 에나멜러는 수 시간에 걸쳐 각 색조를 미세하게 조율해 여러 차례 반복되는 고온 소성 과정에서도 색이 흐트러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다이얼 위에는 브랜드 로고나 인덱스조차 없이 나뭇잎 모양의 핸즈만을 배치했다. 이러한 미니멀한 디자인 덕분에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 컬러와 다이얼 표면의 깊이감 있는 텍스처로 집중된다. 중앙의 가느다란 초침과 쿠두(Kudu) 가죽 스트랩 역시 다이얼과 톤을 맞춘 보랏빛으로 완성했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HMC 2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HMC 201을 탑재했다. 3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양방향 폴 와인딩 시스템을 통해 고효율 와인딩을 구현한다. 프리스프렁 밸런스와 자체 제작한 스트라우만 더블 헤어스프링은 시간당 21,600vph의 진동수를 전달하며, 정확한 시간 측정을 위한 해킹 세컨즈 기능도 갖췄다. 글라스백을 통해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더블 스트라이프 패턴, 스켈레톤 브리지, 솔리드 골드 로터 등 개방감과 현대적 마감이 돋보이는 칼리버 HMC 201의 정교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 지름 :
- 40mm
-
- 두께 :
- 11.2mm
-
- 소재 :
- 스테인리스 스틸
-
-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
- 방수 :
- 30m
-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쿠두 가죽 스트랩
-
- 다이얼 :
- 퍼플
-
- 무브먼트 :
- HMC 201
-
- 방식 :
- 셀프와인딩
-
- 기능 :
- 시, 분, 초
-
-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3Hz)
-
- 파워리저브 :
- 72시간
-
- 가격 :
- 27,000스위스프랑(한화로 약 4,700만원)
이번에는 터콰이즈 색상의 플라잉 투르비용 모델이다. 맑은 바닷물을 연상시키는 청량한 터콰이즈 컬러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라잉 투르비용이 더해져 한층 더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케이스는 지름 40mm, 두께 11.2mm의 로즈 골드로 제작했다. 앞서 소개한 퍼플 컬러의 스리 핸즈 모델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골드 플레이트 위에 섬세한 텍스처를 새긴 뒤, 여러 겹의 반투명 에나멜을 정교하게 쌓아 올렸다. 이번 모델은 세 가지 안료를 사용해 퓌메 그러데이션 효과를 구현했으며, 반복되는 소성 과정에서도 색상 변화 없이 깊이감과 투명도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그러데이션을 완성했다. 매끈하게 폴리싱한 나뭇잎 모양 핸즈가 시와 분을 가리키고, 6시 방향에는 시계에 묵직한 한 방을 더하는 플라잉 투르비용이 자리한다.
무브먼트는 매뉴팩처 자동 투르비용 칼리버 HMC 805를 사용했다. 양방향 폴 와인딩 시스템을 갖춰 고효율 와인딩이 가능하며, 브랜드의 자회사인 PEAG(Precision Engineering AG)가 개발한 스트라우만 더블 헤어스프링을 적용해 단일 헤어스프링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줄이고 등시성을 향상시켰다. 글라스백으로 보이는 무브먼트는 골드 스켈레톤 로터, 오픈워크 브리지,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마감 등으로 현대적인 미감을 완성했다. ‘인데버 투르비용 컨셉 터콰이즈 에나멜(Endeavour Tourbillon Concept Turquoise Enamel)’은 그레이 타조 가죽 스트랩과 조화를 이뤘다.
-
- 지름 :
- 40mm
-
- 두께 :
- 11.2mm
-
- 소재 :
- 레드 골드
-
-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
- 방수 :
- 30m
-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타조 가죽 스트랩
-
- 다이얼 :
- 터콰이즈
-
- 무브먼트 :
- HMC 805
-
- 방식 :
- 셀프와인딩
-
- 기능 :
- 시, 분, 플라잉 투르비용
-
-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3Hz)
-
- 파워리저브 :
- 72시간
-
- 가격 :
- 75,000스위스프랑(한화로 약 1억3,100만원)
H. 모저 앤 씨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포츠 워치 컬렉션, 스트림라이너에 신제품 2종을 새롭게 추가했다. 2020년 론칭한 스트림라이너는 브랜드 최초의 일체형 브레이슬릿 워치 라인으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시작으로 퍼페추얼 캘린더, 센터 세컨즈, 투르비용 등으로 꾸준히 확장돼 왔다. 1920~30년대의 고속 열차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곡선미와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신작 ‘스트림라이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프로즌(Streamliner Flyback Chronograph Automatic Frozen)’은 컬렉션의 출발점이 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기반으로, ‘프로즌’ 콘셉트의 퓌메 다이얼과 고성능 자동 플라이백 칼리버를 조합해 완성했다.
지름 42.3mm, 두께 14.2mm의 레드 골드 케이스는 ‘미드나잇 블루’ 퓌메 다이얼을,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매트릭스 그린’ 퓌메 다이얼을 각각 매치했다. 케이스는 전체적으로 브러시드와 폴리싱 마감을 조화롭게 혼용했으며, 10시와 2시 방향에는 크로노그래프 푸셔, 4시 방향에는 크라운을 배치했다. 방수 성능은 일상은 물론 다양한 활동에 대응할 수 있는 120m다.
다이얼은 황동 플레이트에 미세한 요철을 더해 빛이 은은하게 퍼지도록 하는 프로스티드 마감 기법을 적용하고, 그 위에 블루 또는 그린 래커를 덧입혀 깊이감과 입체감을 살렸다. 시침과 분침에는 세라믹 기반 야광 복합 소재인 ‘글로보라이트(Globolight®)’ 인서트를, 크로노그래프 초침에는 슈퍼 루미노바를 더해 어둠 속에서도 탁월한 가독성을 확보했다. 다이얼 가장자리에는 타키미터 스케일과 분 단위 트랙을 정밀하게 새겨 넣었으며, 중앙부에는 투명 래커로 은은하게 새긴 브랜드 로고를 배치했다. 브랜드 로고는 눈에 띄지 않도록 절제된 방식으로 완성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잘 보여준다.
무브먼트는 칼럼 휠과 수평 클러치로 작동하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HMC 907을 탑재했다. 아장호(Agenhor)와 공동 개발한 이 무브먼트는 로터를 다이얼과 무브먼트 사이에 배치해 시계 뒷면에서 칼리버 HMC 907의 움직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이다. 글라스백을 통해 보이는 메인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컬러로 로듐 도금하고, 모저 스트라이프 마감으로 현대적인 미감을 한층 강조했다. 레드 골드 버전은 일체형 블랙 러버 스트랩과,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은 특유의 물결무늬 일체형 스틸 브레이슬릿과 함께 제공된다.
-
- 지름 :
- 42.3mm
-
- 두께 :
- 14.2mm
-
- 소재 :
- 레드 골드(블루), 스테인리스 스틸(그린)
-
-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
- 방수 :
- 120m
-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러버 스트랩(블루),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그린)
-
- 다이얼 :
- 블루, 그린
-
- 무브먼트 :
- HMC 907
-
- 방식 :
- 셀프와인딩
-
- 기능 :
- 시, 분, 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
-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3Hz)
-
- 파워리저브 :
- 72시간
-
- 가격 :
- 레드 골드 버전 47,000스위스프랑(한화로 약 8,200만원), 스틸 버전 62,000스위스프랑(한화로 약 1억800만원)
‘인데버 팝 컬렉션(Endeavour Pop Collection)’은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석과 산호 다이얼을 활용해 마치 대지와 바다에서 길어 올린 파편들을 손목 위에 옮겨 놓은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신제품은 ‘인데버 스몰 세컨즈’, ‘인데버 투르비용’, ‘인데버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세 가지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모든 모델은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브랜드에 따르면 버마산 제이드, 핑크 오팔, 라피스 라줄리, 터콰이즈 등 각기 다른 원석은 색의 깊이와 선명도를 기준으로 까다롭게 선별했다고 한다. 또한 각 스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고유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제이드는 지혜와 조화를, 라피스 라줄리는 직관력과 창의성, 터콰이즈는 활력과 보호를 상징한다. ‘컨셉’ 시리즈 고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해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오롯이 소재 자체의 존재감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총 세 가지 모델에 걸쳐 18가지 베리에이션으로 구성한 이번 컬렉션은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레드 골드 케이스로 선보인다. 지름 38mm의 ‘인데버 스몰 세컨즈 컨셉’ 모델은 컬러당 28피스, 지름 40mm의 ‘인데버 투르비용 컨셉’ 모델은 8피스, 지름 40mm의 ‘인데버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컨셉’ 모델은 단 1피스만 제작해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를 모두 담아냈다.
-
- 지름 :
- 38mm(스몰 세컨즈), 40mm(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
- 두께 :
- 10.4mm(스몰 세컨즈, 투르비용), 13.5mm(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
- 소재 :
- 스테인리스 스틸(스몰 세컨즈, 투르비용) 레드 골드(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
- 유리 :
- 사파이어 크리스털
-
- 방수 :
- 30m
-
- 스트랩 / 브레이슬릿 :
- 타조 또는 악어가죽 스트랩
-
- 다이얼 :
- 버마 제이드&핑크 오팔, 라피스 라줄리&레몬 크리소프레이즈, 터콰이즈&코랄
-
- 무브먼트 :
- HMC 202, HMC 805, HMC 904
-
- 방식 :
- 셀프와인딩(HMC 202, HMC 805), 핸드와인딩(HMC 904)
-
- 기능 :
- 시, 분, 초(스몰 세컨즈), 시, 분, 초, 투르비용(투르비용), 시, 분, 초, 미니트 리피터(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
- 시간당 진동수 :
- 21,600vph(3Hz)
-
- 파워리저브 :
- 72시간(스몰 세컨즈, 투르비용), 90시간(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
- 가격 :
- 스몰 세컨즈 버전 30,500스위스프랑(한화로 약 5,300만원), 투르비용 버전 75,000스위스프랑(한화로 약 1억3,000만원),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버전은 별도 문의
로그인하거나 가입하여 댓글을 남겨주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